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안팎으로 흔들리며 안정적인 선진국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저자는 신간 ‘지식패권’(1~2권)을 통해 한국이 처한 이 같은 현실과 문제점과 취해야 할 전략을 국제질서 속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지식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집단이 게임의 규칙을 만드는 권력을 통제한다는 의미의 ‘지식패권’ 틀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한국은 미국의 리더십을 따르며 성장했지만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 병폐도 크다. 책은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패권 질서 속에서 형성된 파워엘리트 집단이 세계와 한국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치·경제·안보 등 다양한 지점을 아우르며 살펴본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의 ‘허락’을 구하고, 곳간에는 쓰지도 못하는 달러를 쌓아두며, 국내 지식인은 상상도 못 할 특강료를 주면서 미국 출신의 전문가를 모시는 우리의 현실은 이를 방증한다. 저자는 미국이 설계한 국제사회와 미국이 양육한 국내 엘리트들의 민낯을 파헤치면서 주체적으로 지식 주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이념 갈등을 중단하고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1만8,000원·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