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상품 수요는 느는데…보험사 대응은 뒤처져"

보험硏 '새 리스크 대응' 보고서

사이버보험 시장 등 대비해야

보험시장에서 사이버 보험 등 새로운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보험사들이 느린 대응으로 시장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보험연구원이 낸 ‘새로운 리스크에 대한 보험회사의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사회·환경 변화로 사이버 보험, 온디맨드 보험 등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보험은 해킹 등의 사이버 리스크를 보상하는 보험, 온디맨드 보험은 하루짜리 여행자보험처럼 리스크에 노출된 기간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의미한다. 단순한 여행자보험에 그치지 않고 에어비앤비 운영자가 투숙객을 받게 되는 기간만 보장하는 영국 리걸앤제너럴사의 온디맨드 보험이 대표적이다.


또 ‘파라메트릭(parametric)’ 보험은 자연재해로 인해 실제로 발생한 손실 금액이 아닌 풍속·온도 등의 객관적 지표에 따라 보상 금액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가 실제로 심했던 날을 계산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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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글로벌 보험업계는 이 같은 수요 증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금융경영협회(Efma)의 조사에 의하면 사이버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인식하는 기업은 87.2%에 달했지만 현존하는 보험상품으로 사이버 리스크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7.8%에 그쳤다. 보험사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생명·건강 관련 리스크가 새로운 보험수요를 창출한다”고 생각하는 임원은 45% 미만으로 집계됐고 생명보험회사 및 건강보험회사 중에서 새로운 리스크를 담보하는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회사는 40% 미만으로 나타났다.

김혜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새롭게 등장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보험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험사들이 리스크 평가·통제·예방 능력을 강화해야 하고 인슈어테크 기업이나 아예 다른 분야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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