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2만원 주면 30만원 줄게”···가짜 도박사이트 운영 20대 9명 검거

구글서 구입한 개인정보로 사이트 홍보

‘무료 포인트에 낸 현금만큼 환급’ 속여

300여명으로부터 총 4,500여만 원 갈취

서울 혜화경찰서./연합뉴스서울 혜화경찰서./연합뉴스



가짜 도박사이트로 사람들을 유인해 총 4억5,000여만 원을 갈취한 20대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총경 김원태)는 가짜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문모(23) 씨 등 9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해 이중 5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중순부터 4월까지 가짜 도박사이트를 만들어 여기에 가입하면 18만 포인트 등 일정 포인트를 지급한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홍보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사이트에는 도박 기능은 없었다. 대신 이들은 사람들이 가입할 때마다 가입자들에 전화해 일정 금액을 입금하면 18만 포인트에 그 금액을 얹은 액수를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속였다. 이들이 확보한 개인정보 리스트는 구글 검색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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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법으로 이들은 총 30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4억5,000여만 원을 받아냈다. 다만 경찰은 피해자들 대부분이 불법 사이트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우려한 나머지 신고율이 높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신고한 피해자는 총 13명으로 이들의 피해액은 8,000여만 원에 달했다. 피해자 가운데는 10여 회에 걸쳐 총 5,000여만 원을 송금한 이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 3월 다수 피해자들로부터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현금 인출과 문자 홍보를 담당했던 정모(20) 씨를 최초 검거한 뒤 계좌 추적, CC(폐쇄회로)TV 분석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올라가 10일 이내 조직원 모두를 잡아 들였다. 경찰은 정씨 주거지, 피의자들이 숨었던 오피스텔 등을 압수수색해 범죄 수익금으로 구매한 고급 외제차량과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2대 등을 확보했다. 검거한 9명 가운데 범죄에 깊이 가담한 5명을 구속한 상태다.

경찰관계자는 “사이트에 충전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급해주겠다는 등의 문자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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