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는 기업 수가 지난달에도 5월 기준 사상 최대치에 도달했다. 올 들어 파산 신청 기업 수가 5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연간 파산 건수도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807건)를 훌쩍 뛰어넘어 1,000건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5월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5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총 90건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2018년 5월(83건)보다 7건 더 많은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서울회생법원에 34건의 파산 신청이 들어온 것을 비롯해 수원지방법원에도 무려 16개 기업이 빚을 못 갚아 문을 닫겠다는 신청을 냈다. 이어 인천(9건)·대전(8건)·창원(5건)·부산(4건)·대구(3건) 등이 뒤를 이었다.
법인 파산 건수는 올 들어 단 한 달도 쉬지 않고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법인 파산 신청이 5달 연속 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파산 신청 건수가 107건을 기록, 월별 기준으로 사상 처음 세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5개월 내내 파산 신청 기업이 늘어나면서 총 파산 신청 기업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328건)보다 21% 많은 397건에 달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8~2012년 연간 건수(192~399건)보다 많거나 비슷한 숫자다.
기업회생 신청 건수는 80건을 기록, 5월 기준으로 2016년(9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연간 회생 신청 건수(980건)와 파산 신청 건수(807건)가 173건이나 차이 났지만, 현재는 5개월 동안 12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법원에서 빚을 탕감받기보다 아예 사업을 접으려는 기업이 그만큼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