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이런 기록은 일찍이 없었다. 3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으로 이긴 것도 진기한데 그 주인공이 모두 신인이다.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은 “아웃카운트가 남아 있는 한 끝나지 않은 것이라는 자신감이 선수들한테서 느껴진다”며 흐뭇해했다.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다저스타디움 홈경기에서 6대3으로 이겼다. 0대2 상황의 7회 1사 1·2루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크리스 테일러가 이날의 주인공일 줄 알았지만 진짜 하이라이트는 이게 아니었다. 8회 1점을 내줘 3대3이 됐고 다저스는 9회 말 2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투수 타석에 윌 스미스가 대타로 나섰는데 지난 2일 필라델피아전에서 9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던 스미스는 또다시 가장 필요한 순간에 펜스를 넘겼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와의 3연전을 모두 신인의 끝내기 홈런으로 이겼다. 22일 맷 비티가 9회에 결승 투런 포를 쏴 올렸고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23일에는 연장 11회에 알렉산더 브레이디 버두고가 솔로포를 뿜었다. 다저스판 반전 드라마 세 번째 편은 스미스의 9회 스리런으로 마무리됐다. 3연속 신인 끝내기 홈런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다.
특히 포수 유망주인 스미스는 지난달 말 처음 메이저리그에 콜업 돼 몇 경기를 뛰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가 이날 아침에 다시 불려 온 선수다. 올 시즌 7경기에서 벌써 3홈런이다. 22타수 7안타 중 3개가 홈런이고 1개가 2루타다. 올 시즌 벌써 다섯 번째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다저스는 6연승을 달렸다. 54승25패(승률 0.684)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승률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