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돈을 버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와 보상을 했다면 앞으로는 구성원 전체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최태원(사진) SK(034730)그룹 회장이 행복에 대한 기여도를 업무 평가 기준으로 제시하며 ‘행복 경영’에 속도를 낸다. 다소 모호해 보일 수 있는 행복 관련 경영철학을 전사적으로 설파해 혁신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SK그룹은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80여명의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9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SK그룹 경영진은 임직원의 행복을 위해서는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톱다운’ 방식의 행복전략이 아니라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의 행복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SK그룹사 경영진은 이와 관련해 각 사별 행복전략 방향성과 구성원 행복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 등을 파악해 제작한 ‘행복지도’를 발표하고 공유했다. 이들은 또 구성원의 행복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고객·주주·협력사·사회 등 각 이해관계자의 행복 지수를 높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행복을 위한 사회적 가치 추구’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SK그룹 경영진은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 관계사가 속한 기존 사업 영역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경영진은 회사 각 이해관계자별 행복 증진 방안과 디지털 혁신(DT) 및 인공지능(AI) 등이 초래할 변화를 고려한 행복지도를 만들기로 했다.
최 회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발표된 각 회사별 행복전략은 구성원의 행복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에 대한 일면을 보여줘 구성원들의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행복전략과 행복지도를 업데이트하는 것은 상시로 진행돼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 회사는 행복지도를 어떻게 찾아나갈 것인지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론과 계획을 전담할 조직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했고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