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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스타작가의 산실 CJ ENM '오펜' 가보니]“살아있는 이야기 써라”

취재원 섭외·인터뷰 기법 등

생생한 선배 조언에 큰 호응

200억 투자한 사회공헌사업

1년간 데뷔까지 전과정 지원

주원규 작가가 지난 24일 오펜 3기 작가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주원규 작가가 지난 24일 오펜 3기 작가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진 역사인 구술사를 전하는 전기수(조선시대 후기에 소설을 읽어주던 직업 낭독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작가 아닐까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살아있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펜센터에서 열린 주원규 작가 특강에는 ‘오펜’ 3기 작가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오펜은 CJ ENM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200억 원을 투자해 드라마·영화 창작 생태계 활성화와 신인 작가의 데뷔를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올해 3월 진행한 단막극·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드라마 20명과 영화 10명이 오펜 3기 작가들로 선발돼 지난 6월 1일부터 1년간 데뷔를 위한 전 과정을 지원받게 된다.


이날 주 작가의 특강 내용은 살아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작가에게 필요한 취재 기술과 취재원 섭외·인터뷰 노하우에 대한 것이었다. 주 작가는 2017년 tvN 드라마 ‘아르곤’ 공동집필자이자 소설가로 소설 ‘메이드 인 강남’을 쓰기 위해 지난 2016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가출 청소년들을 찾아 강남클럽에 위장 취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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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작가는 “북 콘서트 같은 특강은 했었지만 직접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처음이라 뜻깊다”며 “가르친다는 개념보다는 동료 업계 작가들과 협력하고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현실과 겉돌면 안 되는 만큼 작가들의 취재 고민이 많은데 왜 드라마에서 취재가 필요한가,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취재가 가능한가에 대해 의미를 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작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광고대행사에서 카피라이터로 6년간 일하다가 이번에 선발된 손호영 작가는 “요즘 시청자들은 사실적인 것을 원하고, 아는 것도 많기 때문에 점점 취재가 중요해지는 거 같다”며 “작가들이 훨씬 노력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 특강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 선발 작가들에게는 창작지원금 500만 원 및 200평 규모의 창작 공간과 개인 집필실, 국내 유수 연출자 멘토링, 전문가 특강, 대본 집필을 위한 교도소·소방서·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현장 취재지원, 단막극 제작 및 편성, 영화 시나리오 피칭 등 업계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각자에게 마련된 작업실은 24시간 사용 가능하며 침대, 책상 등이 구비돼 있다. 손 작가는 “다른 작가들과 함께하면서 나오는 시너지도 있다”며 “일단 외롭지 않고 워크샵을 같이 가거나 공동창작 기획안도 써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 작가는 “오펜의 가장 긍정적인 면은 인큐베이팅 역할”이라며 “공모전이 많지만 공모전 당선 이후에는 작품만 쓰고 다른 부분은 각자도생해야 하는데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키우고 조언해주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 작가 생태계를 건강하게 해주는 모델이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오펜 3기에 선발된 30명의 신인 작가들이 지난 5월30일 상암동 오펜센터에서 진행된 발대식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오펜 3기에 선발된 30명의 신인 작가들이 지난 5월30일 상암동 오펜센터에서 진행된 발대식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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