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금융권 못지않게 금융위원회 내부에서도 디지털 마인드 무장에 나서고 있어 격세지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내부 행사에 디지털 방식을 도입해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금융위가 주도한 오픈뱅킹 공동업무 설명회가 대표적이다. 금융위는 설명회 오픈채팅방 QR코드가 적힌 안내문을 배포하며 채팅방 참여를 권했고 300명에 가까운 인원이 해당 채팅방에 접속했다. 발표자들은 실시간으로 채팅방에 올라오는 질의에 대답했다. 채팅방에 마이크 소리가 작다는 ‘민원문자’가 올라오자 발표자는 즉석에서 볼륨을 키워 대응하기도 했다. 지난달 열린 금융위의 코리아핀테크위크 행사 때도 QR코드를 통해 간편등록이 가능했다. 금융권에서는 “관료답지 않은 노력”이라며 반겼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갓 취임했을 때만 해도 핀테크나 혁신금융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쩔쩔맸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금융당국이 핀테크를 통해 혁신금융을 접하면서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하려는 노력이 보인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간(P2P) 금융이나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등의 신기술 분야에서는 관료 특유의 보신주의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혁신적인 정책은 어느 정도 리스크를 동반하겠지만 과거 정부 주도의 정보기술(IT)정책이 버블 논란과 함께 네이버와 같은 IT 기업을 탄생시킨 순기능을 했듯이 더 과감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