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손경식 회장 "한일관계 악화, 경협에 부정적 영향줄까 걱정"

■경총 '기업서 본 한일관계' 토론

"불확실성 커지며 日 투자 미뤄"

기업인들 양국정치에 불만 쏟아내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관계 토론회에서 손경식(가운데) 경총 회장, 유흥수(왼쪽)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 등 참석자들이 서석숭(왼쪽)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의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권욱기자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관계 토론회에서 손경식(가운데) 경총 회장, 유흥수(왼쪽)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 등 참석자들이 서석숭(왼쪽)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의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권욱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6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일경제협회와 공동 개최한 ‘기업에서 바라본 한일관계’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경총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6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일경제협회와 공동 개최한 ‘기업에서 바라본 한일관계’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경총


한국과 일본 기업인들이 역사 문제로 냉각된 한일관계로 양국 경제협력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본기업들이 한일 관계가 더 악화할 것을 우려해 투자를 미루고 결국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6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일경제협회와 공동으로 ‘기업에서 바라본 한일관계’ 토론회를 열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저하되고 투자와 생산, 고용, 수출 등 주요 지표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외적인 여건도 불안한 상황”이라며 “한일관계가 역사적인 이슈와 관련해 불편한 면을 보이며 양국 경제협력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일 양국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50여 년간 정치와 안보, 경제, 문화, 예술 등에 대한 폭넓은 교류를 해왔다. 1965년 연 2억 달러 규모였던 양국 교육 규모는 2018년 기준 425배 증가한 850억 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인적 교류도 연 1만명 수준에서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기업인들의 입에선 반목하는 한일 양국 정치에 대한 불만이 터졌다. 김천주 캐논코리아비니니스솔루션 대표는 “연구 200명, 생산 800명의 인력이 있는데 최근 마음이 무겁다”며 “뭔가 보이지 않은 이슈로 (본사에서) 새로운 투자와 새 모델을 가져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노하라 오사무 다이이치시설공업 회장도 “후쿠오카에서 도쿄에 가려면 4시간인데 천안에 있는 회사는 3시간이면 올 정도로 빨리 일할 수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대구 외국인 전용단지에 일본 회사가 한 곳도 안 올만큼 참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현규 코릴 대표는 “최근 일본에 가면 경제가 국내에 비해 앞서 가는 걸 인식하고 있고 양국이 제대로 알고 가까이 교류해야 우리도 배울 수 있다”며 “한일관계도 자극적인 이야기보다 부드러운 언어로 대화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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