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브리핑]'쥴의 고향' 샌프란시스코, 전자담배 판매 전면 금지

전자담배 ‘쥴’ /블룸버그통신전자담배 ‘쥴’ /블룸버그통신



전자담배 ‘쥴(Juul)’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가 미국 대도시로는 처음으로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가향담배와 전자담배 액상의 판매를 금지한 데 이어 규제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이 같은 방침은 다른 미국 도시의 전자담배 규제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은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 전까지 전자담배 판매·유통을 금지하는 조례를 이날 확정했다. 현재까지 FDA는 전자담배 관련 규제방침이 서 있지 않은데다 FDA 승인을 받은 제품도 없어 이는 사실상 모든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유통 금지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미국의 일부 주와 도시는 가향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법정 구매연령을 21세로 상향하는 조치 등을 취한 바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전면적으로 판매를 금지했다는 점에서 강도가 가장 높다. 이 조례안은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서명을 거쳐 내년 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 급증 우려


논란의 중심이자 ‘줄(Juul)’의 고향 샌프란시스코서 규제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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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쥴’의 탄생지에서 이처럼 강력한 규제안이 나온 것은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흡연이 급증하면서 규제 강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된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은 전년 비 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 본사를 둔 쥴이 논란의 중심에 선 점도 샌프란시스코의 강경조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출시된 쥴이 10대 청소년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자 규제 당국자와 교육자, 보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FDA의 미온적 태도로 전자담배가 지난 수년간 규제 사각지대에 머물자 시가 앞서 규제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FDA는 당초 2018년 8월까지 전자담배에 대한 평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시한을 2021년으로 늦춘 상태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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