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개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바리톤 김기훈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메달을 수상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열린 제16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바리톤 김기훈(27)이 성악 부문 남자 결선 진출자 4명 중 2위에 올라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날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열린 바이올린 부문 결선 시상식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19)이 진출자 6명 중 3위로 입상했다. 2위 수상자는 은메달과 2만 달러 상금은, 3위 수상자는 동메달과 1만 달러 상금을 각각 받는다.
이 밖에도 첼로 부문 문태국(25)이 결선 진출자 6명 중 4위에 올랐고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금관 부문에서 호른을 연주한 유해리(23)가 결선 진출자 9명 중 7위를 차지했다.
바리톤 김기훈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2015 서울국제콩쿠르 우승, 2016 뤼벡마리팀 성악콩쿠르 우승하는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2016년부터 3년간 독일 하노버 슈타츠오퍼에서 솔리스트로 무대에 섰으며, 이번 시즌(2019∼2020)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예원학교를 졸업한 후 201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에 ‘영재’로 입학했다. 이화경향콩쿠르 1위, 러시아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콩쿠르 1위, 루마니아 제오르제에네스쿠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1958년 시작돼 올해로 62년째, 16회를 맞는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쇼팽 콩쿠르와 함께 ‘세계 3개 콩쿠르’로 꼽힌다. 4년 마다 열리는 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1974년 정명훈(피아노)을 시작으로 최현수(바리톤, 1990년 1위), 백혜선(피아노, 1994년 3위), 손열음(피아노, 2011년, 2위), 조성진(피아노, 2011년, 3위), 이지혜(바이올린, 2011년 3위), 박종민(베이스, 2011년 1위), 서선영(소프라노, 2011년 1위), 유한승(바리톤, 2015년 3위)이 메달권에 들었다.
제16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들은 28일과 29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갈라 공연을 한 후 전 세계 투어에 오른다. 한국에서는 10월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우승자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