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보란 듯…習 "한중일 FTA 가속"

보호무역 대응 우군 확보 나서

對美 무역담판 앞두고 '기싸움'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막판 기싸움을 벌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가속화하겠다”며 우군 확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인도를 포섭한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를 앞세워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연설에서 외자진입 및 수입확대, 관세 인하 등을 골자를 한 대외개방 조치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유럽연합(EU) 투자협정 협상, 한중일 FTA 논의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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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다자주의를 지지하는 우군을 확보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담판을 앞두고 미국의 개방 요구에 선제적으로 성의 표시를 해 협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중국은 다자주의와 유엔이 국제무대에서 발휘한 적극적인 역할을 지지한다”면서 “정세가 복잡할수록 유엔의 권위와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고 다자주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인도와의 공조를 과시하며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를 강조하는가 하면 29일 정상회담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합의 불발 시 추가 관세 부과를 거듭 압박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는 전제조건이 없다”며 “만약 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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