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대대적인 ‘천재소년’ 영입에 나선다. 미국의 거래제한 규제를 인재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최근 화웨이 내부 경영관리팀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올해 전 세계에서 천재소년 20~30명을 영입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200~300명을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런 회장은 “이 천재소년들이 ‘미꾸라지’처럼 파고들어 우리 조직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런 회장은 이어 “향후 3~5년이면 회사의 면모를 일신하고 ‘총과 대포’를 전부 바꿔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틀에 박힌 상태로는 안 되며 회사의 모든 체계를 돌격상태로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중국 내 대학들의 화웨이 입사 독려와도 연관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인재 풀을 활용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무역전쟁 과정에서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고 집중 견제하고 있다.
한편 이날 CNBC방송은 화웨이가 미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등 미국 회사들과 특허 로열티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화웨이는 버라이즌이 자사 특허 230개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며 10억달러를 특허료로 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매출액 감소와 사업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특허 로열티 확보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화웨이 측은 “우리는 특허를 무기화하는 접근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