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실적·배당따라...지주사 LG 웃고 CJ 울고

LG 주가 올들어 10% 상승

생활건강·전자 등 실적 개선

구광모 체제·배당 확대도 한몫

CJ는 주요 계열사 주가 부진

비상장 자회사 지분 활용도 차이




주식시장에서 지주회사인 LG와 CJ(001040)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는 자회사의 호실적과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반면 주요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CJ는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LG는 하반기에도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반면 CJ는 적극적인 주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G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52% 하락한 7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올 들어 10.01% 상승했다. 국내 주요 그룹의 지주사인 SK(-10.77%), 롯데지주(-16.51%), 한화(-14.83%), CJ(-16.87%)의 성적표와 대조적이다.

LG의 주가 상승은 똘똘한 자회사가 견인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를 포함한 LG그룹 상장기업 12개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27일 종가 기준 89조3,549억원으로 지난해 말 82조1,656억원에서 8.75% 늘어났다. LG유플러스(-17%), LG디스플레이(034220)(-1.66%)를 제외한 10개 상장사 모두 시총이 증가했다. LG생활건강(051900)·LG전자(066570)·LG상사 등의 2·4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어 LG 역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배당 확대 및 비상장 자회사 LG CNS 지분 매각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LG의 주당(보통주 기준) 결산배당금은 지난 2017년 1,300원에서 2018년 2,000원으로, 같은 기간 현금배당 성향도 9.54%에서 18.87%로 각각 증가했다. LG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LG CNS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매각금액은 신사업 진출, 배당 확대 등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구광모 회장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 역시 LG그룹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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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CJ그룹은 지주회사를 포함한 9개 상장사 시총 합계가 지난해 말 21조3,240억원에서 17조9,288억원으로 15.92% 감소했다. 이 기간 CJ씨푸드(19.61%), CJ프레시웨이(14.15%)를 제외한 CJ제일제당(097950) 등 나머지 7개 상장사 모두 하락세다.

LG와 CJ의 차이점으로 경영권 승계, 상장 자회사 실적 및 주가, 비상장 자회사 지분 활용, 배당 정책이 꼽힌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는 그룹 계열사 주가 하락에 따른 순자산가치 감소폭 대비 주가 하락폭이 컸는데 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 및 주식교환이 경영권 승계 과정으로 이해되며 지주회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낮은 배당 성향 역시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CJ의 주당 결산 배당금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1,450원이 유지됐다. CJ는 아직 본격적인 승계가 시작되지 않아 LG처럼 배당을 확대할 필요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CJ의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향후 행보가 주가 상승 및 승계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호 부장이 보유한 H&B사업부 지분이 향후 승계 과정에서 활용될 여지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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