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는 보통 수백억~수천억개의 별들이 형성되는 데 그 모양은 원반에서부터 나선팔 모양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이를 놓고 다양한 가설과 이론들이 제시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은하가 어떻게 지금의 형태들을 갖게 됐는지에 대한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
임명신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나선은하 모양의 결정원리를 밝혀냈다고 한국연구재단은 30일 밝혔다. 나선은하는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은하여서 그 형태 형성의 원리는 우리 우주의 역사를 분석하고 앞날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선은하 약 3개당 1개는 막대모양의 중심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막대 구조물이 어떻게 생성됐느냐를 밝히는 것이 핵심인데 임 연구팀은 2개의 은하단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막대 형태가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은하단은 수백~수천개의 은하들이 모인 집합체다.
임 교수팀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라는 외부 은하탐사 관측자료를 활용했다. 해당 자료 중 105개의 은하단과 1,377개의 나선은하를 선별해보니 충돌 중인 은하단에서 막대 나선은하의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많았음이 드러난 것이다. 임 교수는 “은하의 특성이 주변 환경에 좌지우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성과가 은하의 막대구조 연구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임 교수팀의 연구 내용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