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별도의 기념식 없이 안보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경기북부지역 현장을 찾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 지사는 이날 가평 지역 주민과 간담회를 하고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군부대 소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방음벽 설치를 약속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가평군 조종중·고등학교를 찾아 학생 대표, 학부모, 교직원, 군 관계자 등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북부지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군사규제라고 하는 특별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 도 차원에서 상응하는 보상과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방음벽 설치를 위한 10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 지원을 약속했다.
이 지사는 이날 “공정한 사회는 구성원 모두가 공평하게 기회를 누리고, 공정하게 대접받고, 공정한 경쟁을 해서 각자 기여한 만큼의 몫이 정당하게 배분되는 사회”라며 “경기도정의 핵심적인 가치는 공정에 있다. 경기북부에 대한 배려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또 하나의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도에 따르면 중학교 231명, 고등학교 222명 등 453명이 재학 중인 조종중·고는 골목 하나를 두고 수도기계화보병사단 공병대와 마주보고 있는데다 인근에 군 차량 훈련장, 사격장 등이 있어 차량 이동이나 훈련 시 소음과 매연, 먼지 등이 심해 학생 수업에 지장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 3월에 창문을 열고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92db이 나올 정도였다. 이는 철도변 및 지하철 소음 80db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조종중·고교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군부대가 들어선 지난 1973년부터 같은 불편을 겪어왔지만, 학생 대부분이 군부대원 자녀인데다 군부대의 지역경제 영향 등을 고려, 불만을 제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가평군은 도의 지원 예산을 포함, 11억8,000만 원을 들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 뒤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간다. 내년 6월까지 군부대 담장 안쪽에 길이 560m, 높이 4~6m 규모의 방음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방음벽 설치가 마무리되면 학생뿐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 4,500여명도 소음과 먼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군부대도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차량 이동이나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