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작가·고객 모두 만족하는 수공예품 장터 키울 것”

김동환 백패커 대표

수공예품 온라인몰 '아이디어스' 운영

비누 등 창작자들 수제품 11만종 판매

입소문 나며 월 거래액 100억 넘어

김동환 백패커 대표 /박현욱기자김동환 백패커 대표 /박현욱기자



“뛰어난 수공예품 작가들이 가판을 깔지 않고도 공들여 만든 상품을 팔 수 있게 하자는 생각에서 장터 플랫폼을 만들었지요. 창작 의욕을 키우고 구매자들의 개성 욕구도 충족시키는 플랫폼 역할이 더 커질 것입니다.”


온라인 수공예품 쇼핑몰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백패커의 김동환(사진) 대표는 최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프라이머 데모데이’ 강연 후 본지와 만나 “과거 국내에 없었던 장터지만 다양한 수제품을 팔고 사면서 소비자와 작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체성이 확실한 플랫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디어스에는 장신구 등 공예품을 비롯해 비누·천연화장품·먹거리 등 총 11만여종을 판다. 공산품은 없고 모두 창작자들이 만든 수제품이다. 개성 넘치는 상품으로 입소문을 탄 덕에 현재 월 사용자가 220만명, 월 거래액은 100억원을 넘었다. 지난 2014년 6월 오픈 이후 누적 거래액도 올 초 1,100억원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대량 생산이 아닌 소량의 수제품인 점에서 남들과 다른 것을 원하는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아주 비싸지도, 아주 저가도 아닌 가격대에서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려는 흐름과도 맞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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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업체에서 근무한 김 대표는 2000년대 말 회사를 나와 자본금 단돈 100만원으로 백패커를 차렸다. 회사 운영을 위해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찍어내듯 개발, 출시했는데 2013년에는 국내 유료 앱 최대 판매사에 오르기도 했다. 안정적 운영 대신 신사업 아이디어스에 도전한 계기는 함께 자취한 도예과 출신 사촌 동생 때문이다. “동생은 어렵게 입학한 도예과를 졸업한 후에도 생계유지를 위해 벼룩시장 가판을 깔아야 했어요. 우수한 수제품을 만들었는데 팔 곳이 없는 작가들을 위한 판로 고민이 아이디어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아이디어스에 입점한 작가는 9,300여명에 이른다. 신예 작가 발굴은 중요한 영업목표다. 입점 작가들은 일정 수수료를 내고 판매할 수 있다.

그는 “매년 공예 전공 졸업자가 2만여명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들의 평균 수입은 연 1,000만원을 겨우 넘는 실정”이라며 “온라인 수제품 장터 개설 후 창작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연 1억원을 버는 스타 작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달 초 서울 홍대 본사 옆 건물에 작가들이 한군데 모여서 네트워킹과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유 공방인 코워킹스페이스를 열었다. 그는 “플랫폼의 소중한 자산인 작가들이 작품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수한 작가들을 모아 해외 시장에도 우리 공예품을 소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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