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남다른 기지로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이 현장에서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기·위조공문서 행사 혐의로 A(45)씨를 검거해 지난달 25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강남구 소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피해 여성에게 1,299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네받다가 해당 현장을 지나던 경찰에게 검거됐다. 해당 경찰은 다른 절도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차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해당 경찰은 길거리에서 남녀가 돈 봉투로 추정되는 물건을 주고받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현장을 확인하고 A씨를 붙잡았다.
당시 B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계좌가 도용돼 범죄에 사용됐으니 계좌에 있는 현금을 인출해 금융감독원에 맡겨야 한다”는 말에 속아 인출한 현금을 들고 해당 장소에 나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3차례에 걸쳐 4,25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위조한 금감원 직원 신분증도 소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고수익을 보장하는 일자리가 있다는 광고 글을 보고 광고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연루, 가족 납치 등을 빙자해 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으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