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가 프랑스 파리에 정식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의 닻을 올렸다.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바디프랜드는 프랑스 파리 중심부 오스만 거리(Boulevard Haussmann)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지하 1층~지상 1층으로 구성된 총 200평 규모로, 바디프랜드의 첫 유럽 내 직영 전시장이다. 이날 열린 오프닝 행사에는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통상관광 국무장관과 최종문 프랑스주재한국대사,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걸로 이름을 알린 우크라이나 출신의 배우 겸 모델 올가 쿠릴렌코, 프란체스카 발렌티니 생로랑 CEO, 크리스티안 본 코닉세그 CEO, 마이클 워드 해롯 CEO, 기욤 다빈 모이나 CEO, 쟌 세바스찬 게롱드 몽블랑 프랑스 마케팅 디렉터 등 유럽 내 기업 CEO와 셀러브리티, 인플루언서 등 300여명이 참석하며 주목을 끌었다.
이날 바디프랜드를 찾은 방문객들은 매장 내 쇼룸에 전시된 바디프랜드의 다양한 안마의자를 체험하기 분주했다. 한번 안마의자에 앉은 이들은 최소 10분 이상 바디프랜드가 제공하는 최첨단 마사지를 즐겼다. 10여분 간 안마의자를 체험한 장 코카드씨는 “안마의자를 통해 마사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놀랍다”며 “원더풀(wonderful)이라는 말밖에 표현할 수 없다”며 웃어 보였다. 한승헌 에르메스코리아 사장은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외에도 직원의 복지 차원에서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당일 행사에서만 람보르기니 마사지체어(모델명 LBF-750) 4대와 팬텀 Ⅱ 2대 등 총 6대가 판매됐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오픈을 맞아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인 이종규 전 디올 코리아 CEO를 지난해 9월 유럽법인장으로 영입했다. 이 법인장은 지난 1995년 버버리 코리아의 브랜드 매니저를 시작으로 구찌 코리아 COO(최고운영책임자), 보테카베네타 코리아 CEO, 디올 코리아 CEO를 지낸 국내 1세대 명품 브랜드 경영인이다. 오프닝 행사 전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 법인장은 “파리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은 최소 2,100유로에서 최대 3만 유로로, 평균 6,000유로 수준”이라며 “가격대가 다소 높은 만큼 경제적 능력을 갖춘 전문직들이 많이 활용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가격뿐 아니라 배송에서부터 설치, 애프터서비스까지 해주는 시스템을 통해 완벽한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디프랜드는 현지 시장을 겨냥한 유럽형 디자인 제품도 선보인다. 지난 2월 영입한 루이비통 아트 디렉터 출신의 빈센트 뒤 사르텔 디자이너가 유럽에서 선보일 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하며, 유럽 내 가정에 어울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르텔 디자이너는 “지금으로부터 5년 후를 기점으로 바디프랜드가 더욱 커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가 유럽의 어느 집에서도 어울리도록 디자인할 계획으로 오는 11월 전에 첫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유럽에 맞는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해 라인업이 갖춰지면 이탈리아 밀라노와 영국 런던 등에 2~3호점 매장도 오픈한다는 구상이다. 이 법인장은 “밀라노의 경우 이미 준비에 들어갔으며 런던의 경우 헤롯 백화점의 대표가 한국에 들어와 바디프랜드를 방문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스페인, 스위스, 벨기에 등으로 넓혀가며 최소 3년 안에 10개의 유럽 국가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법인장은 인터뷰 내내 유럽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 정식 매장 오픈 전에 가진 박람회와 팝업 스토어 등에서 15만 유로(1억9,728만원)의 매출을 냈다”며 “한국과 일본의 경우 가정 내 안마의자 보급률이 각각 7%와 15%이지만 유럽은 0.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5년 이내에 유럽에서 최소 1만대를 판매하겠다”고 강조했다.
/파리=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