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신장 자치구 방문 외국인 휴대전화에 감시 앱 설치 의혹 제기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 연간 1억명 방문

영·미·독 3개국 주요 언론 공동 취재해 기사화

지난 9월2일 홍콩주재 중국 판공처 앞에서 중 민주화 지지자들이 중 당국의 신장 위구르에서의 인권탄압에 항의 시위하는 모습./연합외신=홍콩EPA지난 9월2일 홍콩주재 중국 판공처 앞에서 중 민주화 지지자들이 중 당국의 신장 위구르에서의 인권탄압에 항의 시위하는 모습./연합외신=홍콩EPA



중국 당국이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휴대전화에 불법 감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개인정보 등을 빼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장 자치구는 1,100만 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중국 당국의 오랜 탄압을 받아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의 뉴욕타임스, 독일의 쥐트도이체차이퉁은 2일(현지시간) 공동으로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는 “인근 키르기스스탄에서 신장 자치구로 넘어갈 때 국경에서 중국 당국이 여행객들에게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행객 등의 휴대전화를 받아 여기에 감시 애플리케이션을 은밀히 설치하고, 휴대전화 개별 정보는 물론 안에 담긴 이메일과 문자 등의 정보도 추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여행객은 “국경을 넘을 때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받았고 국경관리 요원들이 이를 별도의 방으로 가져간 뒤 한 시간가량 뒤에 돌려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왜 휴대전화를 제출해야 하는지, 자신의 휴대전화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행객은 “이후 자신도 모르는 앱이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앱이 신장자치구를 방문하는 이들의 위치 등을 추적하는 데 이용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신장 자치구를 방문하는 인원은 연간 1억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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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이 지역에서 약 150만 명을 수용소에 구금하고 있다. 아울러 이곳 거리와 모스크(이슬람 사원) 곳곳에 안면 인식 장치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휴대전화에서 정보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설치를 강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디언은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는 모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이었지만 아이폰 사용자들 역시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가디언 등이 독일에서 분석한 결과 이 앱은 휴대전화 내 정보를 서버에 저장하기 위한 용도로 확인됐다.

이에 가디언은 중국 당국에 이에 대해 문의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은 “이 지역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첨단 감시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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