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교보증권을 제치고 국내 헤지펀드 시장 1위로 떠올랐다. 다양한 운용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 시장은 올해 들어 운용 자산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서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투의 헤지펀드 잔액은 지난 6월 4조원을 돌파했다. 5월10일 3조 8,434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교보증권(3조8,343억원)을 넘어 업계 1위로 올라섰고 6월21일에는 4조1,884억원으로 급증해 교보증권과의 격차를 2,500억원대로 벌렸다.
교보증권은 2017년 2월 첫 상품을 출시하고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해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운용 자산 규모를 늘려 업계 1위를 지켜왔다. 투자금으로 국공채·회사채 등 우량 채권을 매수한 뒤 이를 담보로 다시 채권을 매입해 투자 규모를 늘리고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포펀드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에 신한금투·신영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잇달아 레포펀드를 출시하고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12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신한금투는 신한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기관투자가들을 확보하면서 2018년 6월 운용 자산 규모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했다. 올 들어 국내 채권시장의 장단기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레포펀드 수요가 주춤해진 가운데 지난해 8월 출시한 손익차등형(SafeR) 펀드로 2·4분기에 1조원에 달하는 기관 자금을 유치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신한금투의 손익차등형 펀드는 레포펀드에 선순위·후순위 구조를 적용해 1종 수익권 투자자에 연 2.5% 이상의 기대 수익률을 추구하고 2종 수익권 투자자에게는 더 높은 변동성·수익률이 예상되는 상품이다.
신한금투는 올 들어 부동산 건축자금 담보대출에 투자하는 상품인 ‘핀허브(Fin.Hub) 펀드’ 시리즈를 출시했고 3·4분기에는 롱쇼트, 메자닌, 기업공개(IPO), 이벤트 드리븐 등 다양한 헤지펀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부터 부동산·주식·매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에 이어 올해는 기업공개·스팩·채권에 투자하는 혼합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