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하모닉 이건앙상블(이하 이건앙상블)’이 선보이는 비발디 ‘사계’의 선율이 전국 5개 도시의 여름밤을 물들일 예정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으로 꼽히는 ‘사계’는 올해 30주년을 맞은 이건음악회의 메인 곡으로 연주된다.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 이건은 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30회 이건음악회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건앙상블을 소개하고 연주곡을 공개했다. 이건앙상블은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을 주축으로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트럼펫·쳄발로 연주자 12인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30주년을 맞은 이건음악회 나눔의 취지에 동참해 특별히 결성됐다. 지난 2016년 이건음악회에 함께했던 베를린 필하모닉 내 현악 실내악단인 카메라타 단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서울·인천·광주·부산·대구 전국 5개 도시에서 7회 공연이 진행된다.
이날 로마노 토마시니(제2 바이올린)는 “이건음악회는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음악회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젊고 재능있는 음악가들이 대중 앞에서 연주하는 의미도 있다”고 평했다. 이건 관계자는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췄고, 전국의 많은 도시에서 이건음악회를 접해 음악 세계가 넓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주자들은 공연장에 어린 관객들이 많다는 점에 많이 놀란다”며 “클래식 공연장을 처음 오는 젊은 친구들이 많은 이유는 공연티켓이 무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건음악회에서는 비발디의 ‘사계’ 외에도 부드럽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일명 ‘G선상의 아리아’로도 잘 알려진 바흐의 ‘에어(Air)’와 현악 고유의 청명한 음색이 돋보이는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앙코르곡으로는 이건앙상블이 직접 심사한 ‘아리랑 편곡 공모전’ 당선작이 연주된다. 올해 최우수 당선작은 강한뫼(29) 씨의 ‘아리랑 판타지아(Arirang Fantasie)’다. 신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조합해 극적인 전개와 다채로운 분위기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리랑 편곡 공모전’은 이건음악회 초청 연주자들이 한국의 대표 음악인 아리랑을 연주하며 관객과 함께 정서적으로 교감을 나누기 위해 이건음악회와 함께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건앙상블 단원들은 이번 당선작에 대해 “다아나믹하고 세련되게 편곡된 곡”이라며 호평했다.
이건음악회는 공연기간 동안 공연장에서 세계 어린이를 위한 모금행사를 진행해 나눔의 의미를 더한다. 이건음악회는 1994년부터 25년 동안 매년 공연장에서 역대 이건음악회 실황 앨범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해왔다. 5일부터 1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