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12일 열리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하지 않는 가운데 광주시와 대회조직위원회는 개막전까지 참가의 문을 열어놓기로 했다. 최근 남북미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참가 신청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광주세계수영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까지 참가 신청과 참가 여부에 대한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조직위는 엔트리 마감인 4일 오전 9시(현지 시각)까지 북한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조직위는 그동안 북한이 FINA(국제수영연맹)가 주관한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한 점, 이번 대회에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점 등을 고려해 북한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은 2015 러시아 카잔, 2017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는 3개 종목에 25명이 참가했다.
최근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 북한이 깜짝 참가 신청을 할 가능성이 없진 않은 상황이다. 조직위는 엔트리가 마감되더라도 개막까지 북한이 참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을 방침이다. 선수촌과 개막식 좌석도 북한 자리를 비워놓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국제대회 관례상 엔트리 마감이 지나도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국제연맹의 권한으로 신청을 받아주는 경우가 있다”며 개막까지 더 지켜보면서 북한의 참가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영대회 참가를 통해 체육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주기를 희망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참가를 공식 요청했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