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2050년엔 전기수요 2배...에너지효율시장 선점 기회로"

■마르코 모다 맥킨지 파트너 주제발표

에너지수요-경제성장 탈동조화

석유 등 화석연료 정체기 돌입

미래 사업모델 지금부터 준비를

마르코 모다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가 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너지전략포럼에서 글로벌 에너지 소비 추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이호재기자마르코 모다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가 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너지전략포럼에서 글로벌 에너지 소비 추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는 오는 2030년부터 정체되기 시작하지만 전기 수요는 전기차 증가 등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변화에 맞춰 에너지 수요관리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마르코 모다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는 4일 서울경제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11차 에너지전략포럼 주제발표에서 “지난 1950년에서 2016년까지는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가 연평균 2~3% 수준으로 증가해왔지만 2030년부터 2050년에는 연평균 0.1% 수준으로 평탄화될 것”이라며 “이는 에너지 수요와 인구성장·경제성장이 탈동조화되는 최초의 사례”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현상은 에너지 다소비형인 제조업 경제가 저소비형인 서비스업 경제로 전환되기 때문이라는 게 모다 파트너의 분석이다.


국가별로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은 에너지 수요가 줄고 신흥국의 에너지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다 파트너는 “국가별로는 에너지 수요 전망에 차이가 있다”며 “인도나 아프리카, 중동과 기타 아시아 국가들은 2050년까지 에너지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반면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미국·유럽연합(EU) 등 OECD 가입국들은 예외 없이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에너지별로 살펴보면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의 최종 수요는 향후 정체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석유 수요는 2033년 정점을 찍고 2050년이 되면 현재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수송 분야에서의 석유 수요가 현재 수준의 3분의2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가스 수요는 화석연료 중 유일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게 맥킨지의 예측이다. 수요 증가를 이끄는 힘은 중국이다. 모다 파트너는 “중국의 가스 수요는 향후 100개국을 합친 것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가스 관련 비즈니스를 원한다면 중국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기 소비는 현재의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모다 파트너는 “2016년 전기의 최종 소비를 100이라고 한다면 2035년에는 149로, 2050년에는 203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는 최종 소비 100 중에 전기차에 투입되는 전력이 1밖에 되지 않지만 2050년이 되면 27까지 늘어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빌딩에 소비되는 전력은 31에서 45로, 산업 분야는 21에서 25로 큰 증가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에너지 전환 시기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모다 파트너의 조언이다. 특히 에너지 소비자들은 점차 친환경에너지를 선호하고 정부도 에너지효율을 높이도록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모다 파트너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 전기 회사들은 발전과 송전 이후에 어떻게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미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이 될지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광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