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조어 사전] 지하+옥탑방+고시원...빈곤층의 취약한 주거환경

지옥고


지하(반지하)와 옥탑방·고시원을 합성한 신조어. 국토교통부가 매년 실시하는 주거실태조사에서 주거취약환경으로 구분되는 곳이다. 봉준호 감독에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영화 ‘기생충’의 배경도 반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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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옥고’에 거주하는 주거빈곤 가구는 227만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2%에 육박한다. 지역은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옥고는 보통 어둡고 비좁은데다 습하고 위생상태가 열악하다. 영화 기생충에서 냄새로 빗대어져 빈곤층을 계층화하는 공간으로 묘사됐지만 현실에서는 수많은 서민과 취약계층, 가난한 취업준비생들이 고된 하루를 마치고 몸을 기댈 수 있는 쉼터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거빈곤을 사회문제로 바라보는 시각도 늘었다. 주거빈곤을 해결하려는 정부 차원의 대책만큼이나 필요한 것은 취약한 환경 때문에 삶의 공간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사회적 배려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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