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플리토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결정됐다.
플리토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가 2만6,000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희망공모밴드인 1만9,000원~2만3,000원을 크게 넘어선 가격이다. 플리토의 총 공모금액은 383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344억 원 수준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1,272개 기관이 참여해 1,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특히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98% 이상이 공모밴드를 크게 상회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리토는 ‘언어 빅데이터’ 서비스 제공 기업이다. 한 사용자가 특정 언어데이터를 요청하면 다른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그에 부합하는 언어 데이터를 생성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언어데이터를 생산·공급하는 과정에는 ‘집단지성’ 방식을 도입했다. 다수 이용자들의 데이터감수를 거치면서 고품질의 언어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는 국내외 기업 및 기관 등에 재판매한다.
계획대로 IPO를 마치면 플리토는 사업모델 특례상장의 첫 케이스가 된다. 이 제도는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해도 전문기관에서 사업모델을 평가받아 일정 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심사를 신청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플리토의 청약일은 8~9일이며 이달 중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이사는 “국내 사업 모델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글로벌 언어 빅데이터 시장 진출 강화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