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가 1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쿠팡·배달의민족·야놀자 등에 이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 또다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퍼커넥트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7,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사들 간 구주 거래 때 평가받은 가치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주주들이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초기 투자자는 소수 지분 매각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이퍼커넥트의 주요 주주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알토스벤처스·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있다.
지난 2014년 창업한 하이퍼커넥트는 모바일 기반의 영상채팅 플랫폼 ‘아자르’를 서비스하고 있다. 전 세계 230개국 19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누적 내려받기는 3억건에 이른다. 특히 중동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이른바 ‘중동의 카톡’이라고 불릴 정도다.
해외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다. 지난해 영업수익(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45억원, 17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각각 67%, 93% 성장했다. 외적으로 성장하면서 흑자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소한 중동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하이퍼커넥트와 손잡고 싶을 정도로 중동에서는 잘 알려진 서비스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조달한 자금을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투자에 쓸 예정이다. 실적이 양호하지만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서비스 기업처럼 보이지만 기술 기업을 지향한다. 구글이 초기 머신러닝 기술을 개발할 때부터 구글 본사 머신러닝팀과 직접 협업했다. 지난해 구글·페이스북이 후원한 이미지 인식 챌린지 대회에 나가 퀄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하이퍼엑스(Hyper-X)라는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영상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머신러닝을 결합해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목표를 세웠다. 하이퍼커넥트는 “하이퍼엑스 프로젝트를 통해 필요할 때 외부 팀이나 스타트업을 전략적으로 인수할 수 있다”며 “투자가 확정되면 자금을 신규 사업 분야에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비디오와 AI 분야 주요 사업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