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웨이몹(2013)은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상장 당시 클라우드 기반의 고객관계관리서비스(CRM)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로 ‘중국판 세일즈포스’로 소개됐다. 웨이몹은 위챗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중소상공인(SMBs)을 대상으로 커머스·마케팅·세일즈 클라우드를 운영하며 스마트리테일·배달음식·뷰티·호텔·레저 등 10여개 산업의 CRM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2016년 타깃마케팅서비스 개시, 이듬해 클라우드 플랫폼을 출시하며 위챗 기반의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서 소셜커머스의 활성화로 다양한 중소기업의 온라인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위챗 플랫폼에서 이들의 제3자 CRM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소상공인의 텐센트 의존도는 2014년 1.3%에서 2018년 10.5%로 성장했으며 오는 2022년에는 31%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위챗메신저·모멘트(SNS)·전자지급결제·공식계정·미니프로그램 등을 통해 맞춤형 팝업 광고 및 할인쿠폰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별 타깃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의 제3자 CRM서비스 시장은 파편화돼 있어 1위인 웨이몹의 시장점유율은 5.8%에 불과하다. 하지만 위챗 기반의 시장에서 웨이몹은 SaaS 15.3%, 타깃마케팅 17%의 시장점유율로(2017년) 확실한 승기를 잡아 향후 중소기업의 텐센트 의존도 심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웨이몹은 바이트댄스(진르터우탸오)·바이두·즈후 플랫폼까지 타깃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웨이몹은 위챗 기반의 시장을 선점해 SaaS 유료 이용 기업은 2015년 2만4,000개에서 지난해 6만5,000개로, 고객별 1인당 매출(ARPU)은 같은 기간 4,771위안에서 5,365위안으로 증가했다. 올해 신규 서비스(미디어커머스·스마트 교육·스마트포토) 확대로 매출성장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점에서 중국판 세일즈포스로서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