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071050)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뜨겁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25거래일 동안 815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5월 31일부터 지속된 매수세는 6월 5일(-433억원)과 지난 5일(-7,829억원) 단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이어졌다. 한국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외국인 매매 상위 종목 9위에 이름을 올리며 5월 MSCI한국지수 구성종목에 편입된 메리츠종금증권(15위)보다도 강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동안 주가는 9.25% 올랐다. 외국인이 사면 오른다는 시장의 공식이 이번에도 통한 것이다.
최근 증권업종은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급락 속에서도 증권업종이 강세를 유지한 배경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투자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사가 투자은행(IB) 및 트레이딩 분야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있어 업종 내 최선호 종목으로 꼽힌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외생변수 변화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손익 인식 외에 내생적인 경쟁력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고유계정 펀드 분배금 수익(258억원)·배당수익(634억원)·인수금융손익(200억원)을 비롯해 발행어음 평균 잔고가 4조5,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이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4 분기 별도 기준 운용 이익이 3,023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21% 증가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2·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80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0.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분기대비 감소한 수치지만 이는 1·4분기 호실적의 기저효과로 2·4분기 이익의 절대 규모는 매우 우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