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이민국(USCIS)의 켄 쿠치넬리 국장대행이 퇴거 절차가 계류 중인 약 100만 명의 불법체류 이민자에 대해 신원파악·구금·추방 작전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이민정책 강경파인 쿠치넬리는 이날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민)당국 요원들이 최종적으로 퇴거 명령을 받는 이민자들에게 직접 찾아가 그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 다음 그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치넬리는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자 단속 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전담해서 이러한 추방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적정한 절차를 거쳐서 최종 퇴거 명령을 받게 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특별한 작전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퇴거 명령 대상자는 상당한 숫자에 달할 것이라고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부연했다.
ICE는 지난해 한 해를 통틀어 불법 체류자 약 25만 명을 추방한 것으로 파악됐다. ICE 요원들의 인력 구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100만 명 안팎의 이민자 추방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ICE는 2012년 역대 최다인 41만 명을 추방한 적이 있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 순방에 앞서 불법체류자 수백만 명에 대한 추방 작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가 야당인 민주당과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추방 작전을 일단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사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이루는 리오그란데강에서 국경을 건너려던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부녀가 강가에서 익사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응과 멕시코 정부의 이민자 체포 방침에 전 세계적으로 비판 여론이 강하게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