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한국당 의원에 대한 경찰의 소환 요구에 대해 “편협하고 일방적이며 불공정한 사법 잣대를 들이대는 전형적인 정치탄압”이라며 “야당 탄압수사는 제2 패스트트랙 폭거”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청와대와 조국 민정수석이 기획하고 경찰이 실행으로 옮기는 보복정치에 한국당은 절대 위축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한국당 의원 50여명은 회의실 점거 및 회의 진행 방해 등 국회 선진화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경찰은 한국당 의원들을 소환해 조사하기 위해 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한국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소환에 응하는 것 자체가 국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포기이고 야당이 야당이길 포기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무책임한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사보임으로 국회를 무력화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부터 수사하라”며 “빠루(노루발못뽑이)를 동원한 폭력부터 수사하고 야당을 소환하려거든 책임자인 저부터 수사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조양은’(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양정철 민주연구원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없는 정치, 야당 보복과 선거용 이벤트가 없는 정치로 돌아가야 대한민국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핵심은 공정한 수사”라며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