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도 조세형 "교도소 두렵지 않지만 아들 곧 군대가" 눈물로 선처 호소

조세형/연합뉴스조세형/연합뉴스



“청소년기까지 합하면 60년 옥살이했습니다. 교도소 가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징역이 두려워 눈물이 납니다. 이번 달 22일에 아들이 입대합니다. 재판장님의 온정을 바랍니다”

1970~1980년대 사회 상류층들의 주택을 털며 ‘대도(大盜)’로 불렸던 조세형(81)씨가 11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판사 민철기)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이날 조씨의 상습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상습적인 절도 전력이 있고 누범 기간에 다시 범행했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3~6월 총 6차례에 걸쳐 서울 광진구, 성동구 일대 주택에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상습야간침입절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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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결과 조씨는 거주자들이 외출한 틈을 타 담을 넘고 주택 안으로 들어가 500만원 상당의 달러와 위안화, 100만원 상당의 백금 반지, 50만원 상당 금목걸이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가방 안에 미리 옷을 챙겨두고, 범행 후 옷을 갈아입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조씨는 이날 “할 말이 있느냐”는 재판장의 말 이후 최후진술에서 “4살 때 고아가 된 이후 복지시설을 전전하다보니 세상을 살아갈 유일한 수단이 도둑질 밖에 없었다”며 “복지시설을 전전하며 먹을 것을 훔치다 보니 소년교도소까지 가게 됐고 이곳에서 범죄 선배들에게 범죄 기술만 익혔다”고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아들이 곧 군입대를 하는데 그 모습을 봐야한다”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조씨 변호인은 “조씨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해왔는데, 월세로 여관에 50만원을 내면 나머지 14만원으로 한 달을 살았다”며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범행했지만,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조씨는 과거 부유층의 집을 잇따라 털면서 세간에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1982년 구속돼 15년간 수감생활을 한 조씨는 2001년 일본 도쿄에서 빈집을 털다가 붙잡혀 다시 옥살이를 했다. 2005년, 2013년에도 절도를 저질렀고 2015년 서울 용산구의 한 빌라에서 남의 물건에 손을 댔다가 징역 3년형을 받고 지난해 출소했다.

조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2일 오후 2시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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