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7월도 불안한 출발, 수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찍나

■관세청 '수출입 현황'

반도체 -25%·선박 -16.9%

1~10일 수출 전년比 2.6%↓

수입은 155억달러…4% 늘어

1215A06 수출 증감율 추이



지난달까지 7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한 수출이 이달에도 부진한 성적표로 출발했다. 반도체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하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36억달러(잠정치·통관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5월(-6.4%)과 6월(-16.6%)에 비해 1~10일 수출액 감소 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조업일수의 영향이었다. 이달 1~10일의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많았다. 이를 고려하면 일 평균 수출액은 16억달러로 지난해(18억6,000만달러)보다 14.0% 줄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을 이끌던 반도체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탓이다. 이달 초 반도체 수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25.0% 급감하면서 수출이 8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박(-16.9%)과 석유제품(-3.0%) 등도 감소했고 승용차(24.2%)와 무선통신기기(18.9%), 가전제품(54.6%) 등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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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중국으로의 수출이 -1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줄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보다 24.1%나 감소했다. 지난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폭이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16.1% 늘었고 미국과 베트남 수출도 각각 11.2%, 14.5% 증가했다.

1~10일 수입액은 15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0% 늘었다. 품목별로 반도체(19.5%), 기계류(0.3%), 승용차(22.6%) 등의 수입은 증가했고 원유(-24.4%), 가스(-11.2%), 반도체 제조용 장비(-32.5%) 등은 줄었다. 최근 한국으로의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1.9% 감소했다. 관세청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아직 우리나라 수입 상황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반도체의 경우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반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나라의 하반기 수출 전망은 낙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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