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제4구역 2층짜리 폐건물 옥상에서 시위하던 주민들이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중재로 농성을 풀었다.
11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철거 대상 상가 건물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시위를 벌이던 2명의 농성자가 지난 9일 “일단 시위를 풀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구청의 타협안에 합의했다. 애초 해당 건물에서 5명의 주민이 농성을 시작했지만 지난 6개월간 2명은 건강 문제로 먼저 철수했고 1명은 폭발사고로 숨졌다.
청량리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추진위원회는 후속 협상 진행을 위해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보상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청량리588’로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로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재개발 움직임에 일부 성매매 업소 주인과 상인들이 올해 1월부터 2층짜리 건물 1동을 점거하고 ‘보상금 현실화’ 등을 주장하며 온몸을 쇠사슬로 묶고 농성을 벌여왔다.
농성이 시작된 이후 유 구청장이 꾸준히 현장을 찾아 농성자들과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구청장은 지난 9일에도 사다리차를 타고 건물 옥상에 올라 “모두 살자고 하는 일 아니냐. 그만 내려가자”고 농성자들을 설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