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전자책]종이책으론 못 들고 가는 전집을 드라마 몰아보듯 보자

■중국 무림의 고수들이 펼치는 혈투와 로맨스 담긴 '의천도룡기'

■추리소설의 클래식 애거서 크리스티 세트로 휴가에 즐기는 공포

■자신의 죽음을 추적하는 영혼 이야기 그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2권)

■인간을 잡아 먹는 존재 통해 오싹한 사건 펼쳐보이는 호러만화 '도쿄 구울'(14권 완결)







캐리어에 책을 한가득 넣고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무게가 만만치 않아 고민이라면 전자책이 해답이다. 드라마를 한 번에 몰아서 보듯 책도 전자책으로 만화, 시리즈물을 몰아보는 재미는 아는 사람만 안다.


여행지에서 대만 작가 김용의 ‘의천도룡기’(8권)를 읽는다면 그곳이 어디든 독자를 유구한 중국의 역사의 한복판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책은 ‘사조삼부곡’의 완결판으로 남송 시기부터 원을 거쳐 명의 건국 이전까지가 배경이다. 책은 의천검과 도룡도의 행방을 둘러싼 무림 고수들의 혈투, 혼원벽력수 성곤에게 원수를 갚기 위한 금모사왕의 분투, 명교인들과 소림·무당·아미·곤륜·공동·화산파 등 육대문파 간의 오래된 은원관계, 장무기가 조민·주지약·아소·은리 등과 펼치는 로맨스, 커다란 사건들을 이어주는 다양한 인물과 애끓는 사연이 복잡하게 뒤얽히면서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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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완벽한 피서법 중 하나다. 특히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10권)는 공포와 스릴, 추리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비롯해 작은 섬에 사람들이 고립되고 하나둘 사람이 죽어가는 가운데 다음에는 과연 누가 죽을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 떠돌이 영혼이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를 추적하는 환상적인 모험이 가득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2권)을 비롯해 인간을 잡아먹는 존재 ‘구울’의 성향을 갖게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오싹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공포 호러 만화 ‘도쿄 구울’(14권 완결)도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데 더없이 좋은 작품이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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