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初伏)인 12일 개고기 식용을 두고 찬반 양쪽이 맞붙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동물해방물결’ 등 40여개 동물권 단체와 식용 개를 사육하는 농민들이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개 식용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미국 동물보호단체 ‘동물의 마지막 기회’와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신저(66)도 참석했다. 이들은 개 사육 농민들이 집회를 여는 시각 바로 인접한 장소에서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개나 고양이의 도살은 명확히 금지된다”며 “일부 전통시장에서 개 도살이 사라지고 있으나 정부 차원의 해결은 멀기만 하다”고 주장했다. 베이신저는 “한국은 식용 개 농장이 있는 유일한 나라”라며 “한국인들이 개 식용을 중단해 세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개를 사육하는 농민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 사육·도축·유통·식용은 불법이 아니라고 했다”며 개 식용이 합법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집회에 이어 식용 반대 측 앞에서 개고기 수육을 먹는 퍼포먼스를 펼쳤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방에서도 개 식용 반대집회가 열렸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소속 회원 150여명은 이날 대구 칠성원시장 일대에서 개 식용 철폐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개 도살장 철폐로 개 식용 종식으로’ ‘식용 견은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장 일대 개고기 점포 주변을 행진했다. 전진경 카라 이사는 “현행법을 엄정히 적용하면 개 식용은 불가능하다”며 “지금껏 불법이 용인돼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