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불과 5년 전, “대동강 맥주가 맛있었다”는 말 한마디로 시작된 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북한여행 토크콘서트가 일명 ‘종북콘서트’로 매도되는 등 당시 대한민국 전역에 창궐한 기상천외한 ‘레드 알레르기’ 반응을 제3의 시선으로 코미디 같은 웃픈 현실을 조명한다. 2019년, 평화의 문턱을 넘나드는 남·북·미 정상들의 회담으로 전세계가 떠들석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뿌리깊은 레드 콤플렉스를 성찰하는 장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미있는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한 <앨리스 죽이기> 메인 예고편은 2014년 당시 언론의 여론 몰이에 이어, 극우 단체의 무대포 과격 시위, 대통령의 종북 판결(?)까지 ‘종북 메커니즘’을 만들어가는 기상천외한 53일간의 타임라인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이목을 끈다. “처음에 방문하게 된 계기는 그냥 VACATION” 호기심으로 다녀온 북한 여행 후, 개인적인 여행담을 펼쳐낸 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북 콘서트가 ‘TV조선’ 등 종편 언론에 의해 ‘종’북 콘서트로 순식간에 둔갑하고, 화염 방사도 불사하는 극우 단체의 무대포 시위가 우아하게(?) 펼쳐진다. 이처럼 웃픈 현실을 포착한 레드 콤플렉스의 대향연 속에서 “ARE YOU RED?” 평범한 아줌마였던 신은미 씨를 종북 마녀로 몰아세운 날선 질문이 던져진다. 연이은 한 끗 달라진 질문, “HOW RED ARE YOU?”를 통해 저마다 마음 속의 빨간 선입견으로 시선을 환기시킨다. ‘레드 콤플렉스의 종말을 꿈꾸며’ 2019년 평화의 여름에 도착한 새빨간 질문에 우리 모두의 신중한 답변과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간이다.
잠재된 레드 콤플렉스에 관한 성찰을 환기한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오는 8월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