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감소 추세인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펀더멘털 개선을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과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증시는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최근 미국은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장이 사실상 7월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하면서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덩달아 글로벌 증시도 반등하며 호재를 보였지만 한국 증시만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본 무역 규제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수출 부진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기대가 되는 것은 미국을 앞세워 전 세계가 통화완화 기조로 돌아선다는 점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유로지역은 ECB가 발표한 새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인 TLTRO 3을 시행할 예정이며, 중국은 지준율 인하와 영구채 스왑 프로그램이 가동 될 예정”이라며 “한국 역시도 금리인하 논의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역 분쟁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우려가 있지만 통화완화가 경제 펀더멘탈을 뒷받침 해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 투자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방어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권고된다. 금융투자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코스피의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2·4분기 저점을 찍고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하반기에는 비교적 실적 중심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철, 증권, 자동차, IT가전 업종이나 하반기 회복이 예상되는 통신, 저금리 기조에서 투자 매력이 높은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신차 효과가 돋보였다. 특히 내수 시장과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회복으로 양호한 판매 실적을 보여 하반기 무난한 실적이 전망된다. 증권 업종 역시 트레이딩 부문이 호실적을 이어가며 하반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몇 안되는 업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