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X장기용, 애틋한 키스
오락실에서의 우연한 만남, 그리고 예상에 없던 첫날밤 이후 “당신이 좋다”라는 묵직한 직구를 끊임없이 던져 타미를 흔들었던 모건(장기용). “밤에 만난 사이엔 낮이 없다”라는 이유로 불완전한 관계의 지속을 피해왔던 타미는 결국 지난 8회 엔딩에서 결국 그에게 끌리는 마음을 인정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배타미”라며 마지막을 말하듯 돌아선 모건을 향해 달렸고, 타미의 다급한 손길에 열린 엘리베이터 안에 서있던 모건을 마주했다. 아슬아슬한 텐션으로 이어지는 정적을 깬 것은 “가지 말까요?”라는 모건의 질문. 타미는 망설임 없는 목소리로 “어”라고 말했고, 곧이어 애틋한 키스가 이어져 그간 두 사람의 로맨스를 애타게 응원해온 드라마 팬들을 환호케 했다.
#.이다희X이재욱, 연기와 진심 사이
막장드라마 마니아로 다혈질이지만 누구보다 정 많고 올바른 차현과 ‘장모님이 왜 그럴까’에서 보여준 악랄한 연기와 달리 순수함과 엉뚱함이 매력인 지환(이재욱). 최고의 귀요미 커플로 연일 명장면을 갱신 중인 이들이 시청자를 최고로 설레게 만든 순간은 지난 10회, 차현이 지환에게 “잠시만 ‘자기’인척 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다. 타미에게 “나 남자친구 있다”면서 당당하게 지환을 불러냈던 것과 달리, 막상 그가 오자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연인 행세를 부탁하던 차현. 이를 귀엽다는 듯 응시하며 연기를 위해 첫 만남, 첫 키스 등 몇 가지 설정을 하자던 지환은 이내 “가자, 현아”라며 차현의 손을 잡아끌었다. “차현님”에서 “현아”라고 단박에 바꿔버린 호칭, 그리고 연기와 진심을 오가는 묘한 분위기로 안방극장의 설렘을 폭발시킨 대목이었다.
#.전혜진X지승현, 요리는 너무 어려워
결혼한 지 벌써 10년이지만, 오진우(지승현)의 아내보다는 ‘유니콘’의 이사라는 직함이 어울리는 가경. 차가운 완벽주의자인 그녀가 지난 10회에서 예상치 못했던 어설픈 귀여움을 드러내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평범한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일까. 인터넷을 검색해 제 손으로 처음 시도해본 요리에 뿌듯해함도 잠시, 충격적인 맛에 실망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이후 저녁을 먹자며 가경을 찾아온 진우가 평소와는 달리 허둥지둥 대는 그녀 때문에 미소 짓는 모습은 부부보다는 전략적 파트너십이 어울렸던 10년의 시간에는 없었던 순간이었을 터. “인생에 로맨틱 코미디는 없을 거 같다”라던 진우와 가경이 처음으로 선보인 ‘로코 모먼트’에 시청자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tvN ‘검블유’,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