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1990년대 체급을 옮겨가며 링을 주름잡았던 미국의 전설적 복싱 선수 퍼넬 휘터커(55·사진)가 지난 14일 밤(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15일 전했다. 현지 경찰은 전날 오후10시께 버지니아비치 교차로에서 50대 남성이 길을 건너던 중 차에 치여 숨졌으며 신원이 유명 복서 휘터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 노포크 출신인 휘터커는 현역 시절 ‘스위트 피’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당대 최고의 아웃복싱 선수로 명성을 떨쳤다. 1984년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프로에 데뷔한 그는 현란한 스텝과 스피드, 날렵한 잽과 왼손 스트레이트를 무기로 라이트, 라이트 웰터, 웰터, 라이트 미들 등 4체급 세계 챔피언을 석권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훌리오 세사르 차베스 시니어, 오스카 델 라 호야, 펠릭스 트리니다드 등과 세기의 라이벌전을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통산 40승(17KO) 1무 4패를 기록했으며 2006년 복싱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