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은 이번 가을 연합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다음 달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나온 대답이다.
앞서 16일 오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판문점 조미(북미) 수뇌상봉을 계기로 조미 사이의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만일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조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2 동맹’은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대체하는 한미 연합 훈련으로, 8월 중 한국군 대장 주도로 실시될 예정이다.
우리 국방부와 외교부는 북한의 비난에 대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진전’을 강조하며 맞대응을 자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프리덤가디언 연습은 한미 양국의 합의로 종료된 바 있다”며 “올해 후반기에는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한 연습 시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의에 “한국과 협력해 이 가을 연합훈련 프로그램은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조정됐었다”고 강조했다. 미 측이 말한 가을 연합훈련은 하반기 ‘19-2 동맹’ 연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패트릭 섀너핸 전 국방장관 대행은 4월 미 국방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나 상반기 연합훈련을 거론하면서 “아주 성공적이었지만 우리는 가을 훈련에서 이뤄낼 수 있을 개선점들도 파악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미는 8월 중에 하반기 ‘19-2 동맹’ 연습을 계획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동맹(alliance) 연습은 한미 합동으로 매년 3월 시행됐던 키리졸브(KR) 연습과 8월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대체한 새 연합훈련의 이름이다. 앞서 상반기인 지난 3월 4일부터 12일까지 ‘19-1 동맹’ 연습이 시행됐다. 당시 병력과 장비가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워 게임의 지휘소 연습 형태로 진행됐었다.
한편 외교부는 “북미 양 정상이 판문점에서 합의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