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무역적자를 거론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산 제품 전시회 행사에 참석해 “나는 한때 그(시진핑)가 좋은 친구라고 말하곤 했다”면서 “아마도 이제는 그렇게 가깝지 않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연간 5,000억 달러(약 590조원) 혹은 그 이상을 (중국에) 잃었다. 3,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지식재산권 침해까지 포함하면 전체 손실액은 8,000억 달러(약 940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미중 무역전쟁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우정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나는 우리나라를 위할 수밖에 없다”며 “그는 중국을 위하고, 나는 미국을 위한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재개될 양국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국익이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불만은 중국이 미 농산물 구매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해 실망감 때문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계속되는데도 중국이 미 농산물을 더 많이 사들이기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점점 더 좌절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트윗도 올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조만간 미국산 농산물과 서비스의 대규모 구매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상이 진전되려면 그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전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미 행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규제 완화와 새로운 관세 동결과 같은 호의에 대해 중국이 화답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 측이 협상에서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