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일본판 기사 제목에 대해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조 수석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5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면서 “(프로그램에) 소개된 조선일보 및 중앙일보 일본판 제목”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북미 정치쇼에는 들뜨고 일본의 보복에는 침묵하는 청와대’,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 ‘국가 대전략을 손상시키는 문 정권의 감성적 민족주의’, ‘문재인 정권 발 한일관계 파탄의 공포’ 등과 같은 기사 제목이 포함됐다.
조 수석은 이에 대해 “혐한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 한국 본사 소속 사람인가? 아니면 일본 온라인 공급업체 사람인가?”라고 물으며 “어느 경우건 이런 제목 뽑기를 계속 할 것인가?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두 신문의 책임 있는 답변을 희망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조 수석은 전날 별세한 정두언 전 의원에 대한 추모 글도 올렸다. 조 수석은 “사적으로 교유한 분은 아니지만 그간의 정치행보와 방송발언 등을 보면서 저런 분과는 같이 손잡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깔끔한 성품의 보수 선배로 느껴졌다”며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되어도 정치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나의 불민(不敏)함에 대해서 종종 따끔한 비판을 하셨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중상이나 할퀴고 후벼 파는 식의 비방이 아니어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며 “권력투쟁의 한 복판에서 정상과 나락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신 것 같다. 비극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과 평안을 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