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도심 호텔서 버젓이 필로폰 대량 제조까지...警, 마약 밀반입·투약 외국인 무더기 검거

연기흡입, 경구투약 방식 증가 추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수사를 통해 적발한 마약류 증거물이 전시돼 있다./사진제공=경찰청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수사를 통해 적발한 마약류 증거물이 전시돼 있다./사진제공=경찰청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필로폰을 대량으로 제조한 중국인 등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하거나 국내에서 마약을 제조·유통·투약한 외국인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국제마약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330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0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국내 체류 외국인들은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한 뒤 마약류 유통부터 투약·제조·밀반입까지 다양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된 마약류를 해외총책과 국내총책·유통책으로 구성된 단계별 유통망을 거쳐 판매했다.


마약류 중에는 야바와 필로폰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야바 등은 코카인·헤로인에 비해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제조와 밀수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마약류를 제조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4월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 3,685㎏을 제조한 중국인을 검거했다. 올 3월 충남 공주에서는 독사 양식장으로 위장해 대마를 재배한 뒤 유통한 우즈베키스탄 피의자 등 다섯 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외국인들의 마약류 투약은 주로 숙박업소나 주거지 등에서 이뤄졌다. 특히 최근에는 전자담배 용액에 마약을 첨가해 흡입하는 신종수법까지 등장했다. 장소에 제한이 없고 주사 자국이 남지 않는데다 가격도 저렴한 연기흡입이나 경구투약 방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경찰은 같은 기간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의 불법 입출국, 조직범죄, 클럽 등에서의 성범죄 371건을 적발해 75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7명을 구속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버닝썬 사건 등으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마약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으로 마약에 의한 2차 강력범죄를 예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마약 범죄를 쉽게 인식하는 체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