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열연 등에도 추가관세 우려"

■美 한국산 후판관세 3배 인상

품목확대 가능성에 업계 긴장

1815A12 미국한국산후판관세율상향



철강업계는 미국이 이번 관세를 시작으로 다른 품목에 대한 관세까지 높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공공 부문에 대한 해외 기업의 참여를 배제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본색을 다시 한 번 드러낸 터라 경계심은 특히 크다.

최대 후판 수출업체인 포스코는 이번 예비 판정 결과가 발표된 직후 미국 내 수요 업체와 계약 내용을 재점검하고 있다. 관세율 인상으로 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업체와 부담을 나누는 방향을 놓고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판의 경우 대미 수출량이 많지 않은 터라 당장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20%를 웃도는 관세를 온전히 떠안기는 부담스러운 터라 수요 업체와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후판은 약 1억5,000만달러 규모다.


업계는 후판뿐 아니라 다른 개별 품목에도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외국산 자재에 대한 무역 장벽을 더 높일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 연방 기관들이 인프라 사업을 벌일 때 철강 등 미국산 원자재를 더 많이 쓰게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현재 연방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서는 미국산을 50% 이상 써야 하는데 미국산으로 판정하는 기준을 대폭 강화해 해외산 자재 투입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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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특히 철강의 경우 미국에서 부가가치의 95%를 넘게 생산한 제품만 공공사업에 쓸 수 있게 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호무역 기조를 바꾸지 않고 있는 미국 정부가 관세율 인상을 후판보다 수출량이 많은 열연 등 품목으로 확대하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철강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업계의 근심을 깊게 하고 있다. 제품 가격 하락으로 자국 철강업체의 수익률이 줄어들면 미국 정부가 외국산 철강재 유입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 내 전체 철강 가격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열연 가격을 보면 7월 기준 톤당 611달러로 톤당 1,014달러를 기록했던 1년 전보다 40% 가까이 폭락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내 건설 사업 경기 등이 꺾이면서 철강 가격이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며 “미국 철강업체들이 시장 가격보다 높게 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붙들려고 하는데도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우보·박한신기자 ubo@sedaily.com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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