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소달’로 통한다. ‘소통의 달인’이라는 뜻인데 최근 이뤄진 취임 후 첫 인사가 기존 패턴과 여러모로 다르고 직원들 의사가 많이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진 행장은 최근 150여명의 본점 인력을 영업점에 배치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진 행장은 영업점에 배치할 인력을 선발할 때 선입선출 원칙을 파괴했다. 그동안 본점 근무기간이 긴 인력부터 내보냈지만, 이번에는 본점 근무가 짧아 영업감각이 살아 있는 인력부터 현장에 배치했다. 지점 영업을 곧바로 보강할 수 있고, 본점의 업무 공백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진 행장은 또 각 영업점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연공서열이나 학연·지연에 밀려 승진 기회를 놓친 직원들을 발탁해 적체 불만을 풀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루 전 ‘인사 예고’를 통해 업무 공백을 최대한 줄인 것도 파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사를 전후해 승진·전보 대상자들은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공식 발표 하루 전 인사내용을 알려 공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진 행장의 이번 인사는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 결과라며 반겼다. 행장 내정 후 3개월간의 인수인계 기간에 수행비서 없이 혼자 각 지역 영업 현장을 누볐던 진 행장은 현장 직원들과 깜짝 소통을 즐겼다. 회식 장소도 진 행장 동선 위주로 짜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당 지점 근처로 잡는 등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