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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1918: 끝나가는 전쟁과 아직 오지 않은 전쟁]25인의 삶으로 본 1차대전 이후 시대상

■다니엘 쇤플루크 지음, 열린책들 펴냄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미국 포병 장교였던 해리 S. 트루먼은 양복점을 연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군인들이 많은 만큼 양복도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양복점은 몇 달간 괜찮은 수익을 벌어들였지만 대공황이 불어 닥치자 결국 문을 닫게 된다. 10년 동안 빚을 갚는 신세로 전락한 그는 방향을 바꾸어 캔자스시티 법률학교로 입학한다. 이후 지역 판사, 상원 의원, 부통령을 거쳐 ‘트루먼 독트린’과 ‘마셜 플랜’으로 유명한 미국 제33대 대통령이 된다.


책 ‘1918: 끝나가는 전쟁과 아직 오지 않은 전쟁’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협정 전후에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추적한 책이다. 독일 역사학자인 저자는 회고록, 일기, 편지, 자서전 등을 토대로 그 시대를 살아간 25명의 행보를 시간순으로 재구성했다. 흑인 전쟁 영웅으로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을 비판한 핸리 존슨, 페미니즘 선구자이자 영국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 유럽 통합에 이바지한 루이즈 바이스 등 다양한 인물의 행보가 담겨있다. 저자는 “인물들이 꿈꿨던 ‘긍정적인 비전’이 단기적으로는 실패와 좌절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유산으로 남아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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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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