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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화성으로 가는 'Moon'…뉴 스페이스 전쟁 불붙다

☞ 美 달탐사 역사와 계획

美, 1972년까지 6차례 12명 보내

천문학적 비용 부담에 결국 중단

2024년 민관합동 탐사 시작으로

'2033년 화성탐사' 전진기지로 활용




지난 1957년 미국은 소련이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지구궤도에 쏘아 올리자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이른바 ‘스푸트니크 쇼크’다. 여기에 소련은 1959년 1월 무인우주선 루나 1호를 달 가까이 보내 미국에 더 큰 위기감을 안긴다. 당시 이념대결이 극에 달해 있던 시절이라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로켓발사체에 핵무기를 실어 공격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던 것이다.

이에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은 1961년 “1960년대가 끝날 때까지 인간을 달에 착륙시켰다가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겠다”고 밝히며 아폴로 계획을 추진한다.


하지만 1967년 아폴로 1호에서 불이 나 3명의 우주비행사가 목숨을 잃자 1년 반 이상 계획이 중단된다. 이후 절치부심 끝에 1968년 10월 아폴로 7호가 260시간 동안 지구를 163바퀴 도는 데 성공한다. 이때 이 장면이 TV로 생중계된다. 마침내 1968년 12월에는 아폴로 8호가 달궤도를 한 바퀴 돌고 우주인들이 크리스마스를 보낸 뒤 귀환한다. 1969년에는 아폴로 9호가 지구를 돌며 사령선과 착륙선 간 도킹을 실시했고 아폴로 10호는 달궤도에서 사령선이 31바퀴 도는 동안 착륙선이 달 표면의 9㎞까지 붙었다가 돌아온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마침내 1969년 7월20일 밤(미국시간)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4일간의 여정 끝에 달의 ‘고요의 바다’에 발을 내딛는다. 그해 11월에는 아폴로 12호가 ‘폭풍의 대양’에 내렸다가 돌아온다. 아폴로 13호는 1970년 4월 산소탱크 파손으로 달착륙을 포기한 뒤 귀환했으며 아폴로 14호는 1971년 초 달의 ‘프라마우로’에 내린다. 아폴로 15호는 1971년 여름 이동형 ‘로버’를 착륙선에서 9.6㎞ 거리 밖까지 보내 탐사한다. 아폴로 16호는 1972년 4월 착륙했고 아폴로 17호는 그해 말 지질학자와 생쥐까지 동승시켜 달에 다녀왔다.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은 달에 지진계와 태양열바람 측정기, 레이저광선 반사기 등을 설치하고 실험을 했다. 달이 지구와 비슷한 45억~46억세이고 지하자원이 많다는 점도 확인했다. 달에서 가져온 흙으로 지구에서 식물을 키운 결과 기름진 땅보다 2배나 빨리 성장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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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4년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서 실험과 탐사를 하는 상상도. /사진=NASA오는 2024년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서 실험과 탐사를 하는 상상도. /사진=NASA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더는 달에 사람을 보내지 않게 됐다(소련은 1976년 루나 24호를 끝으로 달탐사 중단). 미국은 이미 여섯 차례(우주비행사 12명)이 달을 밟은데다 무려 250억달러(요즘 가치 약 6,0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예산 투자가 경제에 큰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착륙 50년을 맞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글로벌 민관 합동 계획으로 오는 2024년 달착륙선을 보내는 아르테미스(아폴론의 쌍둥이 남매)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3월 국가우주위원회를 주재하며 “2028년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화성탐사에 집중하기 위해 달 착륙은 2028년에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4년 앞당긴 것이다.

나사는 달궤도 비행연습 뒤 유인착륙선인 아르테미스 3호를 착륙시키기로 했으며 달을 먼저 밟을 우주인으로 여성을 선정하기로 했다. 6월 초에는 앞으로 과학장비 등을 싣고 달에 가 방사선 등을 측정하고 착륙기술 시연, 위치 선정 등을 할 무인착륙선 업체 3곳도 발표했다. 이 중 오빗비욘드는 내년 9월 착륙선을 보낼 방침이다. 아르테미스 3호는 2024년 나사가 주도해 국제공조로 건설되는 달궤도우주정거장(게이트웨이)를 거쳐 착륙한다. 미국은 이후 2028년까지 얼음이 풍부한 달의 남극에 유인기지를 건설하고 얼음을 분해해 물과 산소·에너지를 얻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나아가 달을 전진기지로 활용해 게이트웨이를 거치는 화성 유인탐사를 2033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트위터에서 “나사의 위대함을 회복하고 달에 이어 화성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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