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제작 중인 뮤지컬 ‘캣츠’의 예고편을 보고 전 세계 누리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배우의 얼굴과 몸에 고양이의 털과 꼬리, 귀를 컴퓨터 그래픽(CG)으로 합성한 모습에 대해 “공포 영화냐”며 혹평이 쏟아졌다.
19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뮤지컬 ‘캣츠’의 신체묘사와 비율이 섬뜩한 느낌을 주면서 예고편을 기대했던 네티즌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레미제라블’ 등의 연출을 맡았던 톰 후퍼 감독은 캣츠 실사영화에서 ‘디지털 털 묘사 기술’로 “고양이 털을 가장 완벽히 재현해냈다”고 자화자찬했으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제작사인 유니버설픽처스가 전날 유튜브에 공개한 ‘캣츠’ 공식 예고편은 게시 이틀 만에 11만개에 달하는 ‘싫어요’를 받았다. ‘좋아요’는 절반인 5만,000천여개에 그쳤다.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에는 “그냥 브로드웨이에서만 공연되게 놔두지…”, “공포 영화인 줄 알았다” 등이 있다.
‘당황스러운’ 예고편에 대한 혹평과 패러디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이어졌다. 영화 평론가인 크리스티 푸치코는 트위터에서 “‘캣츠’의 ‘디지털 털 묘사 기술’에서 내가 기대한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건 아니었다”고 했다.
고양이들의 가슴과 꼬리 등 신체 구조가 어색해 당혹스럽고, 무섭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예고편에 등장한 주인공 제니퍼 허드슨의 노래를 올 초 나온 공포 영화 ‘어스’(Us)에 나온 으스스한 배경음악으로 바꾼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이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썼고, ‘어스’를 연출한 조던 필 감독은 이를 리트윗하며 “동의한다(Yes)”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작의 작곡가인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영화 예고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영화 주연을 맡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예고편을 시청한 그는 “지금까지 전혀 없었던 것 같은 기술로 컴퓨터생성이미지(CGI) 같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고양이로 바꿔냈다”며 “고양이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된 거다. 이건 특별하다”라고 평했다. ‘캣츠’ 영화는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