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수억원 어치를 미국에서 밀반입해 판매·흡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미국에서 추방된 한국인, 이중국적자 등이 중간판매책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판매업자 등 55명을 검거해 20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미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대마초는 총 3.4kg이다. 이 중 1.5kg(1억5,000만원 상당)은 판매됐다. 나머지 2kg(2억원 상당)과 범죄수익금 7,728만원은 경찰에 압수됐다.
미국 영주권자인 권모씨가 아내 심모씨와 함께 미국과 한국을 자주 드나들면서 우편으로 대마초를 들여왔고 미국에서 추방된 한국인, 이중국적자 등 중간판매책에게 건네 판매했다. 주로 서울 강남, 일산, 안산,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회사원, 자영업자, 중고차 매매 딜러 등 30여명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권씨는 해외로 도주해 지명수배 및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부된 상태다.
경찰은 “미국에서 추방된 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자들에게 접근해 경제적 보상을 대사로 중간판매책으로 활용했다”며 “권씨가 국내에 있는 마약 구매자들을 상대로 밀수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아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밀수입되는 마약류를 적극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